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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려학회 출판사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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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려학회 회보

제4호 (1994.8)

제1차 미국 코리아학 국제학술대회

-- 21세기를 향한 한반도의 변환 : 평화, 조화, 그리고 진보 --

○ 일시 : 1993년 7월 7일~ 11일

○ 장소 : 미시간 주립대학 Kellogg Center

<주요행사일정>

○ 개회식

· 일시 : 7월 7일 PM5:00 ∼ 7:00

· 장소 : Big Ten Room, Kellogg Center

· 사회 : 양관수, 백원광

· 개회사 : 임길진학장

· 환영사 : 현봉학 ISKSA 회장

· 축사 : 오청달 ISKS부회장

○ 개막식

· 일시 : 7월 8일 PM12:00 ∼ 2:00

· 장소 : Big Ten Room, Kellogg Center

· 사회 : Jack Williams (MSU아시아센터소장)

· 개막선언 : 현봉학 ISKSA회장

· 환영사 : Kenneth E. Corey (MSU학장), 임길진(MSU 학장)

· 축사 : 김종양 (한양대 총장)

· 부회위원장 소개 : Jack Williams

○ 중식 겸 행사

· 일시 : 7월 9일 PM12:00 ∼ 2:00

· 장소 : Big Ten Room, Kellogg Center

· 사회 : Tracy Dobson (MSU부학장)

· 축사 : Mervin Dymally (미국 전의원), 김상현 (한국, 민주당 국회의원)

· 연설 : 유청하 (한국 주 UN 대사)

(북조선의 UN대표부의 부대사가 참석하여 연설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사정에 의해서 취소되었다)

○ 폐회식

· 일시 : 7월 10일 PM12:00 ∼ 2:00

· 장소 : Big Ten Room, Kellogg Center

· 사회 : Jack Williams

· 종합보고 : 김안재 (한국지방자치연구소 소장, 한양대 교수), 길영환 (ISKSA 부회장, Iowa주립대 교수)

· 폐회사 : Kenneth E. Corey, 임길진

· 폐회선언 : 현봉학 ISKSA 회장

 

1993년 7월 7일 ∼ 11일까지 미국의 미시간주의 East Lansing에 있는 미시간 주립대학 (Michigan State University, MSU)에서 열린 회의는 국제고려학회미주본부, MSU, 한국의 한양대학이 공동주최했다. 이 회의는 92년부터 협의가 시작되어 재정과 조직 등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MSU의 임길진학장, 본학회의 미주본부회장인 현봉학교수님과 사무국장 역할을 맡은 MSU의 이재훈선생, 본학회 사무차장 백원광교수, 그리고 기획위원장인 김문욱교수, 정치법률부회위원장인 문정인교수 등의 열성과 치밀한 추진력이 원동력이 되어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 회의를 성공시키는 데 기여한 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는 너무 많아서 불가능할 정도이다. 백원광교수는 자동차로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수십차례 왕복하면서 때로는 철야까지 하면서 실무적 준비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이재훈선생은 실무의 총책임자로서 밤샘을 한 적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한다. MSU의 Jack Williams 교수(아시아연구소 소장)와 Kenneth E. Corey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는 이 회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MSU의 국제대학의 직원들, 한국유학생들, Kellogg Center의 직원들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의 준비와 운영, 참가자들의 자질구레한 요청까지 성의껏 들어주면서 이 회의의 성공을 위해서 흔쾌히 봉사해 주었다. 또한 잊을 수 없는 것은 MSU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힘겨운 타국생활 속에서도 참가자들을 위한 환영파티를 풍성하게 마련해 준 일이었다.

우리는 흔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코리아학국제회의를 할 때마다 모처럼 만나는 동포학자들과의 친교를 통해서 따뜻한 동포애를 느낀 때가 많았지만 이번 미시간주의 우리 동포들의 정성어린 환대를 받고나서 동포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었고, 이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해외에 흩어져 있는 동포학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이번 회의의 조직과 운영체계, 후원조직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한다.

◎ 공동의장

현봉학 (ISKSA 회장), Jack Williams (MSU 아시아연구소 소장)

◎ Host Committee 공동의장

Kenneth E. Corey (MSU 사회과학대 학장), 임길진 (MSU 국제대학 학장)

◎ 공동사무국장

이재훈 (MSU 국제대학) , 백원광 (ISKS 사무차장)

◎ 부회의장

· 예술, 체육 - 최일단 (예술가, 재미)

· 경영 - Key Roy Song (ISKSA 위원장)

· 경제 - 강선명 (Minnesota 대 교수)

· 교육, 문화 - 김현창 (Western Washington대 교수)

· 환경 - 이상곤 (한국인하대 교수)

· 역사 - 양기선 (Mary Washington대 교수)

· 언어 - 김진우(Illinois대 교수)

· 문학 - 이계향 (재미한인작가협회 회장)

· 의료 - 김윤범 (Health Service대 교수)

· 철학, 종교 - 강위조(Wartburg 신학교 교수)

· 정치, 법률 - 문정인 (Kentucky대 교수)

· 공공정책 - 김선웅 (Wisconsin대 교수)

· 과학 · 기술 - 윤석구 (Saginaw Valley 주립대 교수)

· 사회 - 유의영 (California 주립대 교수)

· 여성 - 송원복 (MSU 교수)

이상 15부회의 의장 중에서 12개 부회의장을 ISKSA의 각부회위원장들이 담당했고 나머지 3개부회는 본학회에 부회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환경, 공공정책, 여성> 분야이기 때문에 MSU가 추천한 분들이 담당했다.

 

◎ 자문위원회 (Advisory Committee)

· Kenneth E. Corey(MSU사회과학대 학장)

· 최응구 (국제고려학회회장)

· 홍사명 (한국학술진흥재단 사무국장)

· 현봉학 (ISKSA 회장)

· 오청달 (ISKS 부회장)

· 연하청 (한국개발연구원북한연구실장)

이상의 분들을 포함해서 무두 11명이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학회의 부회장들, 본학회 미주지역본부의 부회장들도 포함되어 있다.

 

◎ 초청위원회 (Invitation Committee)

· Alfredo Romero Caotilla (Mexico 국립대학교수)

· 전득주 (한국 숭실대 교수), 현봉학 (ISKSA 회장)

· 김종양 (한국 한양대 총장), 김준효 (일본 OIC 이사장)

· 김문욱 (미국 Seton Hall 대학 교수), Valentin Lee (러시아 Gorky 세계문학연구소 교수)

· Narendra M. Pankaj (호주 국립대학 교수), Mikhail Park (러시아 Moscow 대학 교수)

· Helga picht (독일 Humboldt대 교수)

· Jack Williams (MSU 아시아연구소 소장) 등 모두 13분이 위원으로 되어있다.

 

◎ 영접위원회 (Host Committee)

임길진학장 (MSU), Kenneth E. Corey 학장(MSU) 등 주로 MSU의 관계자들로서 19분으로 구성되었다.

 

◎ 조직위원회 (Organizing Committee)

이제훈(MSU), 백원광(ISKS), 이은기(MSU 연구원), 임길진학장, 송남선 (ISKS), 양관수 (ISKS), 여홍구 (한양대 교수), 송기호 (MSU 대학원생), 김일주 (한국아시아태평양문화연구소 총무) 등 15분으로 구성되었으며 MSU에 유학중인 한국학생들이 다수 참가하여 협력해 주었다.

 

◎ 후원 및 협찬조직

1) 재정적으로 후원해 준 단체.

· 오사카 정보컴퓨터전문학교 (Osaka Intelligence and Computer College)

· 삼성그룹 (한국) · 진로그룹 (한국)

· 한국학술진흥재단 (Korea Research Foundation)

2) 협찬

아시아 · 태평양 환경과 경영연구소, Central Michigan 대학, Consortium on Development Studies(CODS), 한백재단 (한국), 아시아 · 태평양문화연구소 (한국), 한국국제교류재단 (Korea Foundation) 등 다수의 단체가 지원해 주었다.

3) 특별후원

미국내에 있는 한국인의 회사 또는 개인, 미국인 등 많은 분들이 코리아학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성금을 기부했다. 지면관계상, 귀중한 뜻을 보내주신 무든 분들의 성함을 게재하지 못하게 됨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학술회의의 개괄>

본학회의 부회별 구성이 11개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 환경, 공공정책계획, 여성, 경영이라는 4개 부회를 추가하여 15개의 부회별로 연구논문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발표된 논문의 총수는 397편이며 지정 참가자는 789명이었다. 참가자의 국적별구성을 보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CIS), 카자흐스탄, 미국, 카나다, 멕시코, 오스트랄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모두 20개국의 학자들이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종합보고에서 이번 코리아학 회의의 성과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① 각 분야에서 첨단적이고 새로운 이론 방법론이 제시되었다. ② 실용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방안이 제출되었다. ③ 각국에서 참가한 학자들간에 상호이해가 증진되었다. ④ 한반도의 전역에서 모든 부문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었다. ⑤ 학제적 방향으로 코리아학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문제점으로서 지적된 것은 ① 논문의 준비가 불충분한 분야가 있고 배부용 논문의 복사도 부족했다. ② 참가자 명단에는 실려있는데 불참한 분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고해야 한다. ③ 사회, 인문, 자연 등 각 분야별로 참가자들이 모여서 세부적으로 총괄할 필요가 있다.

회의주최측에 제안하고 싶은 사항으로서는 ① 이와 같은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를 바라고, ② 논문집과 자료집을 발간해야 하며, ③ 이번 회의의 성과를 각국에서 널리 알려야 한다는 점등이 언급되었다.

이번 회의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최장기간 인기상영 되고 있는 영화 ‘서편제’가 상영되고, 이 영화제작사 사장 이태원, 주연배우 김명곤, 영화감독 이장호, 인기여배우 장미희씨 등이 참가했고, MSU의 한국유학생들, 미시간주변의 동포문화인들이 협력하여 <한국문화의 밤>을 마련한 점을 들 수 있다. ‘서편제’ 영화상영과 <한국문화의 밤> 행사에는 East lansing 주변의 한국동포들과 한국에 관심 있는 미국주민들이 다수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코리아에 관한 관심과 이해가 미국인들 사이에 아직도 깊지 않은 현실에서 본다면 학술회의가 학자들만을 중심으로 한다는 통념을 넘어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개방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기획이었다고 생각된다.

회의기간중에 발표된 부회별 논문수, 지정토론자수, 각 session의 의장을 맡은 분들의 숫자, panelist의 숫자는 다음의 표에 집계해 놓은 바와 같다.

<분야별 발표논문현황>

부회 논문수 토론자 의장 panelist
언어 19 5 12 3
문학 31 16 12  
역사 7 2 2  
철학 · 종교 14 4 4  
예술 · 체육 4 1 1 3
교육문화 25 18 10  
경영 17 6 7 20
경제 36 8 7  
사회 27 13 8  
정치 · 법률 85 31 20 50
여성 11 3 3 5
의학 47 17 5  
과학기술 41 6 17 18
공공정책 24 7 7  
환경 9 4 3  
397 124 130 104

이번 회의의 첫번째 행사인 개회식은 본학회의 주최로 참가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관수 사회자가 한국어로, 백원광씨가 영어로 통역하면서 진행했다. 본학회의 회장단 각 부회의 위원장 미주지역본부의 주요임원을 각각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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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통일을 지향하는 언어와 철학

○ 주최 : 국제고려학회

○시일 : 1993년 8월 28일~ 8월 31일

○장소 : 중국 북경

<회의일정>

8월 28일 오후 - 회의등록

저녁 - 환영연

29일 오전 - 09:00 - 10:00 개회식

10:10 - 12:00 분과별회의

제1분과 언어 <민족과 언어>

제2분과 철학 <민족과 철학>

점심 - 12:30 - 13:30

오후 - 14:00 - 17:00 분과별회의

30일 오전 - 09:30 - 12:00 분과별회의

점심 - 12:30 - 13:30

오후 - 14:00 - 16:30 분과별 종합토론

16:30 - 17:15 폐회식

저녁 - 18:30 - 20:00 만찬회

31일 오전 - 해산

 

<제1분과 : 민족과 언어>

①「민족통일과 남북의 언어격차」
김민수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②「우리민족 말과 글의 소통과 통일을 위하여」
최덕은 (북경시 민족번역국 전부국장)

③「남북의 언어정책」
최기호 (상명여자대학교 교수)

④「남북맞춤법의 차이와 그 통일문제」
박갑수 (서울대학교 교수)

⑤「조선어규범화를 위한 리론과 실천」
김동찬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실장)

⑥「남북규범문법의 이질화문제」
고영근 (서울대학교 교수)

⑦「남북한 언어의 동질성논의」 -- 표준어와 문화어를 중심으로 --
심재기(서울대학교 교수)

⑧「우리의 어휘정리사업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
심병호 (사회과학원 국어사전위원회 서기장)

⑨ 「남북언어학자들의 국어사연구에 보이는 문제점」
정광(고려대학교 교수)

 

<제2분과 : 민족과 철학>

①「한국사상맥락에서 본 통일 · 평화철학」
김영두 (원광대학교 교수)

②「동학의 녀성존중사상과 력사의 주체에 대하여」
김철앙 (조선대학교 교수)

③「미륵사상에서 본 통일방향과 통일한국의 의의」
김삼용 (원광대학교 교수)

④「주체적 견지에서 본 민족통일의 철학」
박승덕 (민족문제연구회 회장)

⑤「민족적 주체에 대한 철학적 고찰」
최상현 (민족문제연구회 회원)

⑥「통일교육의 실천철학적 의의」
김도종 (원광대학교 교수)

⑦「민족자주의 원칙과 조국통일」
김형철(민족문제연구회 회원)


본학회가 주최한 회의에 남북한 학자들이 참석한 회의로서는 다섯번째가 되며 이 시기 남북간에 핵문제를 둘러싸고 교류가 거의 단절된 상황에서 열린 점에서 내외의 주목을 끌었다. 한국측 대표의 제의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측 대표도 동의하여 회의성과를 한국언론에 공개하기로 하자 북경재류 한국보도기관 (신문사, 방송국)에서 즉각 취재신청을 해왔으며 중앙일보는 93년 8월 31일부 지면에서 “양측학자 북경서 통일주제 학술대회”란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하였다. 언어와 철학분과에서 발표된 논문이 모두 16편이나 되어서 그 내용을 전부 소개할 수 없으나 가장 관심을 끌었던 내용만 간략하게 소개하고저 한다.

언어부회에서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서는 우리말에 있어서 남과 북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보지 않으며 이것을 이질화라고 표현하지 않고 언어격차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주목을 끌었다. 또한 남북의 사전을 비교한 결과 남북의 언어에 80 ∼ 90퍼센트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약간만 노력하면 언어상의 차이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으며 학자들이 잘 계몽하면 통일 후 언어때문에 지역적 감정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철학부회에서는 미륵사상을 통일과 관련하여 연구한 것은 획기적인 것이라면서 이상적인 사회건설을 바탕으로 하는 미륵사상에 대해 한국측에서 총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통일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 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측 대표는 크게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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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통일을 지향하는 철학
- 「통일을 지향하는 철학」(베이징)에 참가하여

김 철 앙 (일본 조선대학교 교수)

 

지난 2월 20일부터 23일에 걸쳐 상기 학술토론회가 중국 베이징의 건국반점에서 개최되었다.

때마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국이 이른바「핵의혹」을 가지고 교섭하며 조선반도에서는 남북고위급회담의 결과에 대하여 온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시기였다.

국제고려학회는 어떤 외교교섭, 정치문제가 제기되여도 소기의 방침에 따라 남북과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가 민족의 공통성에 기초한 친근감을 굳게 하면서 차이점을 토론을 통하여 리해를 깊게 하고 어디까지나 학문적인 토의에 의하여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민족의 통일과 대단결에 기여하자는 방침밑에 이번 학회가 열리였다.

실제 론문발표와 토의는 21, 22일의 량일간에 진행되였지만 20일 저녁에 있었던 환영연에는 거의 대부분의 참가예정자들이 참석하였다.

지난해 8월에 열렸던 제1차「통일을 지향하는 언어와 철학」 이래 만난 분도 있고 처음 만나는 분도 있었다.

한참동안 구면 또는 초면의 분들 사이에 인사가 계속되였다.

자리를 같이 하여 잔을 나누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식사를 하는 동안 한편 사무국에서는 래일부터 시작되는 토론회의 발표순서나 방할당에 대하여 확인했다.

한숙소에 숙박하면서 진행되는 학회이므로 사무처리도 서로의 의사소통도 아주 편리하게 느껴졌다. 연회를 마친 다음에도 서로 방을 방문하여 친교를 깊게 한 분들도 적지 않게 있었던것 같았다.

이튿날, 21일부터 연구발표회가 시작되였다.

먼저 사회자는 21일 오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박승덕선생(민족문제연구회장)이, 오후에는 북경대학의 최룡수교수가 맡았고 22일의 오전은 최수일선생 (한국신학연구원 소장), 오후의 종합토론은 조선대학교(일본)의 김철앙이 담당하기로 되였다. 그리고 연구발표마다 간단한 「론평」을 할 사람을 정하고 그 다음 자유롭게 질의응답하기로 하였다.

다음으로 발표자와 쩨마를 순서에 따라 적어보면 우선 21일에는 7편

① 김영두 : 원광대학교수「원불교의 상생철학과 통일관」

② 오형근 : 동국대학교수 「민족의 공동체의식과 화재사상」

③ 송기득 : 목원대학교수 「한국의 그리스도교신학은 겨레의 통일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④ 박승덕 : 민족문제연구회장 「주체적민족관과 조국통일의 당면과제」

⑤ 김경진 : 중앙민족대학부교수 「조선근대종교의 원융관념의 통일관」

⑥ 김도종 : 원광대학교수 「생산양식의 변동과 문화적생산력」

⑦ 리천수 : 원산농업대학철학교수 「전민족대단결은 우리 민족구원의 옳바른 길」

 

22일에는 다음의 4편의 발표와 오후에 종합토론이 있었다.

⑧ 최룡수 : 베이징대학교수 「력사철학의 각도에서 보는 조선통일」

⑨ 김철앙 : 조선대학교 교수 「리기론의 견지에서 본 동학사상과 그 인간관」

⑩ 강명철 : 평양인민대학습당교수 「조국통일과 인민대중의 주동적역할」

⑪ 노태구 : 경기대학교수 「천도교의 평화관 - 조화사상과 관련하여」

 

이상 발표론문의 거의 대부분이 원고지 50장 전후로 된 론문이였으며 이 학회에 대한 각자의 성의와 기대를 담은 내용이였다. 아래에 차례로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다.

①은 원불교의 립장에 서서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상극 (相克)이 아니라 서로 살리는 상생 (相生)의 립장을 내용으로 하면서 공존을 지향하는 통일관을 정리하려고 하고있다. 특수한 원불교의 립장에 서면서 통일이라는 민족공통의 보편적인 성격을 느끼게 하는 연구였다.

②는 동국대학에 알맞게 불교의 립장에서 「지혜와 신뢰에 의하여 편견과 아집 (我執)을 없애고 서로 화합하여 통일을 민족자체의 힘으로 완수하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고 전제하고 우리 나라의 불교력사상의 선사들의 민족적공동의식형성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특히 지금이야말로 「불필요한 론쟁을 피하고 서로 화합하는 화재사상」이 요구된다고 하면서 이것은 원효 (元曉 - 7세기의 신라의 고승)가 강조한 사상이지만 「지금이야말로 남북이 론쟁을 삼가하고 조국통일을 위해 화합할 시기이다」고 강조한 것이 인상 깊었다.

③의 보고는 민중신학의 립장에 선 송교수의 독특한 성서해석에 의하여 「우리 민족의 통일이야말로 남의 그리스도교가 지향하는 인간구제의 실체」라 하면서 무엇보다도 남의 신학은 「통일을 위한 신학으로서」 자체의 정당성을 확보하여야 한다고 말하였다.

④박교수의 론문은 이번 북측보고의 집약으로 생각되는바 주체사상에 기초한 민족관은 계급보다 민족을 우선시킨다고 말하면서 「자주성은 민족의 생명」이라 규정하여 민족이 가지는 특별한 지위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이 「민족」의 공통성에 의거하여 조국의 통일은 북과 남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사회제도와 정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련방국가를 창립하는 방식에 의거해야 한다고 열변하였다.

이하 지면관계상 제 인상에 남은 몇가지만 언급한다.

⑥은 민족의 IDENTITY의 보증은 경제생활을 대변하는 생산방식의 변동뿐만 아니라 과학과 정보의 시대에는 민족의 문화적자률성에 달려있지만 이것을 민족의 「문화적능력」이라고 한다면 이것을 강화하기 위한 기초에는 「민족적동료애 (philia)」가 가로놓여 있다고 하여 이를 충분히 육성하는 조건은 민족통일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민족문화의 측면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론한 흥미있는 론고였다.

⑦은 민족적주체의 강화에 관한 론문.

⑨는 동학사상은 리조이래의 주리 (主理)냐, 주기 (主氣)냐 하는 철학론쟁에 있어서는 종교사상이면서도 「주기론」에 속하는 것이며 동학은 「토속적인 범신론 (汎神論)」에 속하고 스피노자를 련상케 한다고 보고했으며 우리 나라의 사상사와 관련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끈 모양이다.

⑩은 조국통일에 있어서 력사의 주체인 인민대중의 주동적역할을 강조한 론문이다.

⑪은 천도교가 론하는 조화사상, 후천개벽을 평화를 위한 정치리념으로 해석하고 현대적으로 살리자는 론설.

 

이상 발표론문 11편. 주체사상에 기초한 민족통일의 방도를 비롯하여 우리 나라 고유의 민족적종교의 성격이 짙게 나타나고 있는 원불교와 우리 나라 불교사상에 있어서 민족통일의 론리의 탐구, 남에 뿌리박은 민중신학의 통일론, 나아가서는 조선사상사의 특이한 결절점으로서의 동학 (천도교)의 민종관, 통일관 등등이였다.

이번 제2차 「통일을 지향하는 철학」의 학술회의는 민족적색채가 진한 특수성을 가지면서도 민족과 인류의 화합단결이라 하는 현대사의 보편적인 문제에도 전망을 보여주는 대단히 현대적인 의의를 가지는 학회였다.

오후의 종합토론회에서는 3시간이란 충분한 시간이 배정되여 토론의 긴장성이 풀릴가봐 걱정이 되였으나 이틀간의 토론시간에 말하지 못한것, 충분히 듣지 못한것 그리고 자기 주장 등이 기탄없이 발표되여 아주 충실하고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예정시간을 넘도록 진행되였다.

때마침 소위 「핵의혹」을 둘러싸고 조선반도에서는 긴장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 학회에서는 목적했던바 원래의 정신에 기초하여 립장의 차이를 넘어 따뜻하고 마음이 통하는 교류가 실현되였으며 이것은 국제고려학회의 큰 성과였다고 확신한다.

저녁 만찬회의 이야기와 웃음, 연회도 흐뭇하게 무르익었고 서로 손을 마주잡고 하나의 원이 되여 그리운 공통의 노래를 부르면 참가자들의 마음은 하나로 굳게 묶어져 가는듯하였다.

이튿날 23일, 7월에 예정된 제3차 「통일을 지향하는 철학과 언어」 회의에서 다시 상봉하기를 약속하면서 해산하였다.